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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유통업 경기 바닥 찍고 반등하나… 3분기 경기전망, 백화점·편의점 큰 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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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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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경기가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의 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고, 온라인·홈쇼핑 전망도 기준치인 100에 근접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2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인 66을 기록한 2분기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하며 침체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업종이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100 미만이면 악화할 것이란 뜻이다.

대한상의는 3분기 RBSI 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은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편의점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32포인트가 오른 백화점은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2~4월 매출이 바닥을 칠 정도로 침체가 깊었으나, 최근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팍촉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2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분기에는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전망치(55)를 보였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4월부터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여름은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심야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힌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인 97을 기록했다. 기난 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기타 품목들의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 아래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만 없다면 지속적으로 전망치가 개선돼 곧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3분기 회복 전망이 어두웠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44에서 3분기 51로 소폭 상승했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제외되고,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소비자들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슈퍼마켓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사태 때 주거지역에서 가깝다는 접근성을 이점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반짝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 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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