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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전공대, 호남 에너지선도지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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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코로나' 광주 전환포럼 ◆

매일경제

3일 전남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광주·전남 지역 주요 대학 총장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역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정병석 전남대 총장, 최도성 광주교대 총장, 김기선 GIST 총장, 민영돈 조선대 총장, 윤의준 한전공대 설립추진위원장,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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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 주요 대학 총수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공유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더 나은 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 최도성 광주교대 총장,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민영돈 조선대 총장, 윤의준 한전공대 설립추진위원장(초대 총장 최종 후보자)은 3일 전남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환포럼 2020' 특별세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총장에게 묻다'에서 만났다.

김준하 GIST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 대학 총장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학이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고, 지역 가치를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우여곡절 끝에 설립 허가를 받은 한전공대가 지역과 산업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우선 대학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엇갈린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정 총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단절의 시대가 왔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이 곧 세계로 연결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진단을 내놨다.

반면 민 총장은 "코로나19로 '대학 조기 붕괴론'까지 나온다"며 위기론을 거론했다. 민 총장은 "대학이 지식 전달 장소가 아닌 인성을 갖춘 인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 조직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 토론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쪽으로 교육 방향을 바꿔야 붕괴론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과거의 대학 행적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지난 10년간 노력을 종단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 방법, 콘텐츠가 교육자에게서 피교육자로 어떤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 개선 방안을 만들면 이에 필요한 도구도 많이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 간 연대와 협력이 대학에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 총장은 "기초학문 교양교육은 지역 거점대학이, 세부 내용은 각 대학이 맡아 지역 색채를 띠는 콘텐츠를 개발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 사전에 제공한 자료를 학습한 뒤 강의실에서는 토론, 과제 풀이 등을 하는 플립트 러닝 등을 친숙화해 실제 강의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인공지능(AI)은 단순히 사람을 돕는 로봇 기능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지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광주 AI 클러스터 사업에 여러 일이 있는데 공연예술 등 소외 분야와 연대해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호남 최대 관심사인 한전공대의 윤 위원장이 참석했기 때문인지 각종 기대와 협력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학부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 정원 외 외국인 학생 300명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특화대학으로 에너지 신소재, 에너지 AI, 차세대 전력 그리드,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환경을 5대 핵심 연구 분야로 정했다.

정 총장은 대전에 몰려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분산을 제안했다. 그는 "전기연구원, 화학연구원이 우리 지역으로 이전하면 한전공대, 전남대 등 지역 대학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한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연구개발→사업화(기업)→한전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호남 지역에는 에너지 관련 하이테크 기업이 많이 만들어져 세계적 신기술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박진주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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