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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시의회 반쪽 선거, 구의회는 무더기 제명… 부산 민주당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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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문위원장 후보 선거 당일 사퇴
구의회 선거 당론 어긴 7명 제명
총선 참패·오거돈 사퇴 악재 ‘후유증’


부산 지역 4·15 총선 참패,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등 각종 악재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정치권에서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역 정치 1번지' 부산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및 원 구성에서 상임위원장 후보가 선거 당일 사퇴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고, '풀뿌리 민주주의 산실'인 구의회 기초의원은 7명이나 무더기 제명됐다.

제8대 부산시의회는 지난 3일 제288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 및 원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시의회 민주당은 재선의 신상해 의원(사상구2)을 의장 후보로 내세워 전체 의원으로부터 찬성 36표, 무효 10표, 기권 1표를 얻었고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 및 과반 득표에 성공해 후반기 의장을 선출했다.

신 신임 의장은 "부산의 미래와 희망을 밝히는 의장이 되겠다. 시민에 겸손하고 의회에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강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동호 의원(북구3)이, 제2 부의장에는 미래통합당 최도석 의원(서구2)이 각각 선출됐다. 특히 제2 부의장에 오른 최 의원은 야당 몫 부의장 배분 논란 및 무소속 김종한 의원과의 경쟁 등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면서 이날 당선에 크게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출 및 원 구성은 반쪽선거였다. 행정문화위원장 후보로 오른 민주당 김문기 의원이 자격 논란을 겪으면서도 출마를 고집해왔지만 결국 선거 당일에야 사퇴한 것.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논문 대필 등으로 징계를 받았고, 복귀 이후 후반기에 해당 상임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민주당뿐만 아니라 지역 각계에선 김 의원이 해당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면 피해를 봤던 입법연구원과의 접촉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김 의원의 상임위원장 선출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김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태는 일단락됐고, 시의회는 추후 일정 등 선출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의장단은 오는 10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며 앞으로 2년간 부산시의회를 이끌어간다.

같은 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선 당론을 어긴 구의원 7명이 제명됐다. 민주당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산진구 4명, 연제구 2명, 사상구 1명 등 총 7명을 제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각 구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당론을 어겼다. 이 중 연제구의회의 경우 민주당이 의장을 떼놓은 당상이었지만 박종욱 의원 등 2명이 당론을 어기고 이탈표를 행사, 의장을 통합당에 내줬다. 또 부산진구의회에서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당론을 어기고 장강식 의원이 출마해 의장으로 선출됐고, 사상구의회는 조병길 의원이 통합당의 지지를 받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들 7명은 이날 결정으로 당적이 박탈돼 무소속 신분이 됐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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