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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독립기념일에 ‘급진 좌파와의 전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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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 운동·조형물 파괴 시도, 급진 좌파로 규정

이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에 ‘급진 좌파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등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등 급진 좌파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성난 무리가 우리의 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지우고 아이들을 세뇌하며 자유를 뭉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 노예제 옹호 전력이 있는 인물의 조형물 파괴 시도를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겨냥해 “역사를 말살하려는 무자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띤 세력들이 우리의 영웅들을 헐뜯고, 우리의 가치들을 지우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진보 진영과의 편 가르기를 통한 지지층 결집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또 코로나19 확산 관련, 중국 책임론을 재차 강조하면서 자신의 치적은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속임수와 은폐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졌다”면서 “중국은 완전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데 믿기 힘들 정도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만들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한 의료진을 비롯해 군 관련 인사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루 엔젤스’와 ‘선더버드’가 선보인 에어쇼를 관람하고 이후 백악관 발코니에서 35분간 진행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규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 강행됐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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