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 중반인 6월 거래량 이미 올해 최고 경신…1만건 넘을 듯
"수요자 불안감 얼마나 진정시키느냐가 주택시장 안정 관건"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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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6·17 부동산대책 전후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 연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6월 아파트 거래량은 집계 중반을 넘어선 현재(7월3일 기준) 8529건을 기록 중이다. 전월(5519건) 대비 54.5% 증가하며, 연초 최고였던 2월(8267건)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현재 주택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여서 6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6월 거래량은 1만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16 부동산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초 매수심리가 꺾여 4월 3000건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거래절벽에 빠졌었다.
그러나 5월 초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대거 소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진정되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용산 정비창부지 개발 등 개발 호재 소식이 잇따르면서 추격매수까지 나타나 거래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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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하락하던 집값이 6월 첫 주(0.02%, 한국감정원 기준)부터 상승 전환하자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정부가 21번이나 부동산대책을 내놨는데도 집값이 급등하자,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 집을 못 사면 앞으로 더욱더 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포가 매수세를 부추겼다.
고강도 규제인 6·17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불안감에 따른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다. 통상 고강도 대책이 나온 직후 주택시장은 대책의 영향을 살피거나, 집값 하방압력을 우려해 관망세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정부는 강남구 삼성동·청담동·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등 개발 호재 지역을 갭투자 등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6월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다고 발표했다. 거래를 묶으면 주변까지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거래가 막히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며 약 1주일간 '막차수요'가 몰려들어 거래가 늘고 집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
또 갭투자 차단을 위해 7월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 6개월 내 전입 의무를 부과하자, 그 전에 대출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려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지역별 거래량을 보면 관악구가 329건 거래돼 5월(165건)보다 99.4%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동작구(91.8%), 도봉구(82.4%), 성북구(81.2%), 강서구(78.1%), 노원구(73.9), 강북구(68.4%), 송파구(61.8) 등도 평균 이상 거래가 늘어 전반적인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매매나 전세 매물이 없어서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투기적 수요가 일부 줄고 단기적으론 관망할 수는 있으나, 실수요자의 불안감이 얼마나 진정되느냐가 주택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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