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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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팀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를 애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너무 미안하다. 화가 나고 참담하다”고 썼다.
그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여전히 집단폭력에 노출된 채 운동을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일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인권은 뒷전이고 승리와 성공만을 최고라고 환호하는 우리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강고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람의 가치보다 인격의 가치보다 결과와 성적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의 가치가 잘못되어 있음이 분명하다”며 “교육이 잘못되고 사회가 비틀어지고 정치가 무능한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저부터 반성하겠다”며 “서울시 울타리 안에는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 어떤 폭력과 인권 침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청 소속이던 최 선수는 팀 내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남긴 뒤 세상을 등졌다. 그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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