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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정은경 "마스크가 모든 것을 다 보장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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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 "마스크와 손씻기 같이 해야 하고, 마스크 겉표면 만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하게 착용해야 제대로 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을 다시 설명했다. 마스크 겉표면 만지지 않기, 손 씻기를 병행하는 것은 물론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하거나 통화할 때에는 침방울(비말)이 튀지 않도록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직접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시범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시 감염·전파가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덴탈마스크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제대로 쓰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지 않아 감염 우려가 있는 사례로는 마스크를 코 아래나 턱에 걸치는 행위, 마스크 표면을 만지는 행위를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표면에는 많은 오염물질이 묻어있다"며 "(마스크를) 만지고 내리면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손에 묻어있다가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거나 입·얼굴을 만질 때 눈·코·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안전한 부분만을 만져서 정확하게 코를 막아야 하고 벗을 때도 가능하면 안전하게 귀에 거는 끈을 만져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건 표면에 있는 바이러스를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가 손에 묻을 수 있는 만큼 손 씻기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가 모든 것(감염 차단)을 다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마스크 와 손씻기를 같이 해야 하고 마스크 겉표면을 만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하게 착용해야 제대로 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침방울이 자주 튀는 대화나 전화통화를 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마스크 없이 통화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있다. 최근 대전 방문판매업체발 확진자가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 마스크를 벗은 채 통화했고 그 결과 동시간대 식사했던 전주여고 학생 등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식사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마스크를 자주 벗는 상황이 있으며 휴대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마스크를 벗고 큰 소리로 대화를 하게 되면 침방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식당·고속열차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가능한 한 마스크를 벗지 않고 통화하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에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통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아직 모르는 정보가 많아서 불확실성이 있다"며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되다 보니 방역망으로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대부분이 면역이 없어서 누구나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 전까지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또 바이러스가 더 활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병상과 인력 확보에 나선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개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국민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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