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인천 아파트값 변동률 1주일 사이 0.34%→0.07% ‘뚝’…
인천 지자체·시민사회 공식 반발 이어져 “규제 개선해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인근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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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주택시장에서 서서히 파급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의 집값 상승세 둔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감정원의 6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전주(0.34%) 대비 상승폭이 0.27%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0.06%로 2주 연속 동일했고, 경기도는 1주일 사이(0.39%→0.24%) 오름세가 다소 꺾였다.
구별로는 연수구가 지난주 아파트값이 0.53% 올랐으나 이번주에는 0.10%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아울러 부평구(0.59%→0.07%)·서구(0.39%→0.08%),계양구(0.19%→0.08%)·남동구(0.18%→0.07%) 등도 눈에 띄게 오름세가 줄어들었다. 동구의 경우 지난주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에서 이번주는 -0.08%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측은 “인천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 감소하는 가운데, 연수구는 역세권단지 위주로, 미추홀구는 학익·주안동 위주로 올랐으나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동구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수요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연수구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07%로 하락전환했고, 부평구의 경우 0.31%에서 0.03%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주일 사이 0.08%에서 0.10%으로 올랐고, 경기도는 0.23%에서 0.20%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인천은 10개 기초단체 중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서구·연수구·남동구의 경우 규제 강도가 더 높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정부 규제 움직임에 인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29일 “관내 기초단체 등의 의견이 취합되는 대로 7월께 부동산 대책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면서 “투기·조정대상지역 해제, 선별적 지정이 주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공개 반발한 것은 인천시가 처음이다.
인천 지역 기초단체들도 정부에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해제해달라고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검단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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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서구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앞서 이와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고,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토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투기과열지구 등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구 관계자는 “전체 22만세대 가운데 78%가량이 있는 구도심까지 신도시와 동일한 규제가 적용돼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규제에 대한 불만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서구와 마찬가지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연수구와 남동구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시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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