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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돈줄' 페이팔 창업자도 등 돌려…"재선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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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고에도 트럼프 더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상품 전시행사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 쇼케이스'에 출품한 제품들을 둘러보며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 일자리 약 500만 개가 늘었다는 노동부 발표를 인용, "이는 역사적인 기록"이라며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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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던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선 선거운동에 불참할 계획이라고 주변에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틸은 지난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 경제 상황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을 재건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당시 반(反)트럼프 정서가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몇 안 되는 정보기술(IT)업계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 125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달 24~27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계획은 없다고 주변에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줄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돈도 기부하지 않았고 기부할 계획도 없다고도 했다.

틸은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를 했고, 지난해말까지도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페이스북 측간 비공개 만찬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 중 하나로 이사회 구성원이다.

WSJ는 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목했다.

틸의 측근들은 틸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과학적 경고를 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 속도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틸은 해외에 파견돼 있던 자사 직원들은 대부분의 미국 회사보다 빠른 2월 중순 소환했다.

틸과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한 인사는 '틸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좌초된 배에 빗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틸과 틸의 대변인은 관련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인 팀 머토는 "틸은 대통령의 지지자였고, 지금도 지지자"라고 반박했다.

다만 WSJ은 측근들을 인용해 자유의지론자(Libertarian)를 자처하는 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전통적인 자유주의 이념과 너무 일치하는 식상한 선택으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결별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틸은 이민을 제한하고 전쟁을 끝내고 서민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전념하자고 주장하는 정치 행동 단체 '프리 포에버(Free Forever)'에 여전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과 일맥상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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