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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뉴있저] 故 최숙현 선수 생전 SOS만 6번..."모두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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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끔찍한 가혹 행위가 계속되는 동안 故 최 선수가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은 건가요?

[기자]
최 선수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횟수만 2월부터 최소 6번입니다.

최 선수 측은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최초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경주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3월 인권위 진정을 취하하고 수사 당국에 고소했습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6월에는 대한 철인 3종 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최 선수는 지난달 25일, 마지막으로 인권위에 다시 진정을 냈습니다.

최 선수가 마지막까지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어떤 기관도 피해 상황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한 겁니다.

[앵커]
외부 기관은 그렇다고 해도 최 선수가 소속돼 활동했던 경주시청 측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故 최숙현 선수가 2017년과 2019년 활동한 경주시청팀을 관리하는 책임은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영역입니다.

이 기간 최 선수는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갑질 등 가혹 행위를 당했고, 결국 올해 초 부산시체육회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지난 2월, 최 선수의 아버지가 경주시를 찾아 가혹 행위 사실을 알리고, 징계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한 달 뒤,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는데, 그때도 경주시 측에서는 어떤 조치도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담당 공무원이 감독과 선수를 조사하려 했는데, 전지훈련 중이었다", "수사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섣불리 징계 검토가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넉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경주시체육회 역시, 국회에서 이용 의원의 기자회견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요.

결국, 지난 1일에서야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감독만 직무 정지를 시켰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요.

이제라도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어제 청와대 국민청원에 최 선수 지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의 글을 보면, 당시 최 선수 본인의 심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한 모든 공공 기관과 책임 있는 부서들이 최 선수를 외면했고, 사건 해결보다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원인은 "국가조차 나의 권리를 지켜줄 수 없을지 모른다는 극한의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 선수가 더 큰 절망을 느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가해자 측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을 넘어서, 전직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려 최 선수에 대한 인격 모독과 음해성 발언을 이어가고, 탄원서 작성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검찰 수사와 정치권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가혹 행위뿐 아니라 책임 있는 기관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함께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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