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최숙현, 정신력이 약해서..소문내지 마"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3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이지열 (철인3종경기 코치)
대한체육회 사옥 내 체육협회 출입문 마다 붙어있는 '스포츠 폭력,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한 스포츠인권센터 안내 스티커 사진 채승옥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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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최숙현 선수 폭행 폭언 사망 사건, 지금 이 문제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계신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경기 이지열 코치를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코치님, 나와 계시죠?
◆ 이지열>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우리 최숙현 선수랑은 어떤 인연을 가지고 계세요?
◆ 이지열> 제가 과거에 국가대표 꿈나무 감독 시절에 우리 고 최숙현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였거든요. 그래서 한 2주씩 합동훈련할 때 그때 만났습니다.
◆ 이지열> 그게 그러면 지금 몇 년쯤 전이라고 봐야 되나요?
◆ 이지열> 한 5년 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 정관용> 5년 전에. 그 후에는 최숙현 선수랑 연락을 취하거나 이런 적은 없었습니까?
◆ 이지열> 따로 연락을 취하지는 않고요. 대회가 자주 있으니까 대회 현장에서 자주 봤고요. 그렇게 주로 현장에서 많이 봤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최숙현 선수가 최근 몇 년 동안 어떤 폭행을 당했는지 이런 걸 현장에서 목격하시거나 말씀을 듣거나 그런 건 없는 건가요?
◆ 이지열> 최근에서야 저도 그걸 인지를 했고요. 최숙현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폭행당하는 장면은 제가 3년 전에 한 번 본 적은 있습니다.
◇ 정관용> 철인3종경기, 이쪽 체육계도 폭행이 만연해 있습니까?
◆ 이지열> 제가 알기로는 특히 실업팀에서는 폭행이 있을 수가 없고요. 그런 구조적으로도 그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 사건이 발생한 경주시청팀이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왜 그렇게 생각을 하세요?
◆ 이지열> 일단 실업팀이라고 해도 직장인팀이거든요. 그래서 지도자나 감독, 코치가 직장인, 성인인 선수들에게 그렇게 강제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요. 그리고 일단 선수들 자체가 본인 스스로 자기 몸값이나 연봉을 향상시키려면 스스로 운동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 구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경주시청은 왜 이렇게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이지열> 정확한 내막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를 아마 어릴 때부터 계속 관리를 했을 거예요. 그리고 거기 입단해 있는 다른 선수들도 아마 어릴 때부터 관리를 받았고 그리고 팀 분위기상 감독이 혼자 한 것도 아니고 물리치료사랑 같이 그런 억압적인 분위기를 만든 상태에서 그렇게 선수한테 폭행을 하면 아마 쉽게 저항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유튜브에 영상을 직접 이 코치께서 올리면서 장례식에서조차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상황을 덮으려고 했다, 이런 주장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현장을 목격하신 거예요?
◆ 이지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목격한 사실은 아니고요. 그 현장에 참석했던 제 후배랑 고 최숙현 선수 가족 그리고 조문차 참석한 동료 선수들이 저한테 증언을 해 준 거고요.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어떤 사람이 정확하게 그 말을 했는지는 지금 밝히기가 어렵지만 고 최숙현 선수를 욕되게 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고요.
◇ 정관용> 뭐라고, 뭐라고 말을 했다는 거예요?
◆ 이지열> ‘숙현이는 정신력이 인내심이 약해서 저런 선택을 했다. 너희들은 좀 더 참아라.’ 제가 그 얘기하고 또 더불어서 다른 분이 했다는 ‘소문내지 마라, 좋은 일도 아니니까...’ 이런 얘기를 듣고 제가 이게 조직 축소 시도나 아니면 은폐 시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해서 제가 영상을 올린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소문내지 마라 그리고 너희들은 더 참아라, 그런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고 최숙현 선수의 아마 동료나 선후배 선수들이겠죠?
◆ 이지열> 맞습니다.
◇ 정관용> 그 선수들을 향해서 협회나 팀 관계자들이 그런 말을 했다?
◆ 이지열> 네.
◇ 정관용> 그 얘기는 이 협회 그리고 이 팀 내부에서는 폭행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 아닐까요?
◆ 이지열> 당연히 알고 있었을 거고요. 그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부모님들이 먼저 여러 곳에 진정을 했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혀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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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른바 팀닥터라고 불려지는 지금 잠적했다는데. 그런데 의사면허도 없고 의사면허뿐 아니라 의료 관련 어떤 면허도 없다 그러는데 그건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왜 팀닥터라고 부르는 겁니까?
◆ 이지열> 그 문제도 사실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고요. 어떻게 보면 프로구단도 아니고 실업팀의 그런 별도의 상주하는 의료인이나 물리치료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팀에는. 그렇게 예산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구기종목이나 프로스포츠와 달리 철인3종은 부상이 매일 그렇게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게 어떤 경로로 그 사람이 거기에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참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지열 코치께서 담당한 팀에는 전속팀닥터가 아예 없어요?
◆ 이지열> 저희 팀뿐이 아니고요. 제가 아는 한 철인3종의 어떤 팀에도 전속팀닥터라는 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냥 필요할 경우만 물리치료사나 누구를 초빙하는 그런 경우입니까?
◆ 이지열> 네, 초빙할 때도 있고 아니면 주로 그냥 자주 찾아가는 병원이나 병의원을 연결해 놓은 상태는 있죠.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이 팀은 정말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하네요.
◆ 이지열> 네, 특이하고. 아마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의 여러 가지 술수라든가 이런 게 좀 많이 먹혔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감독 또 이른바 팀닥터, 협회 관계자, 제1차 조사대상은 그렇게 되겠군요.
◆ 이지열> 맞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이게 대한체육회 또 스포츠인권위원회. 여기저기 다 이런 기구들이 얼마 전부터 왜 또 심석희 선수 사건도 있고 그래서 지금 떠들썩하게 체육계가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 위원회도 다 만들어졌잖아요. 그 후에 그 위원회에 최 선수가 그렇게 진정도 하고 호소도 했는데 왜 아무런 보호조치가 안 취해진 겁니까?
◆ 이지열> 저도 그 부분이 굉장히 답답하고 화가 나고요. 정말로 신고를 받고 진정서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 담당자들도 반드시 조사를 받아야 되고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일단 말씀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이지열> 네.
◇ 정관용> 이지열 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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