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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만화와 웹툰

K팝의 무한 확장…웹툰·애니메이션·드라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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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그룹 보이스토리 애니 ‘B2WORLD`. [사진 제공 = JYP]


지난 2일 교보문고 종합 주간 베스트 2위에 특별한 작품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BTS) 곡 '버터플라이' 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그래픽 리릭스 책이다. 아이돌 가수 노래를 다룬 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간 건 이례적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위버스에서 품절 사태를 빚자, 팬덤이 교보문고를 통해 집단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K팝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텍스트다. 하나의 음악이자 하나의 이야기이고, 또 하나의 세계관(창작한 이야기의 배경)이어서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음악 속에 숨겨 놓은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를 제작한다. K팝 팬덤은 아티스트 노래를 듣고, 이후 그들이 만든 이야기 세계로 빠져든다. 해외 언론이 "K팝 팬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CNN)라고 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돌 아티스트 작품을 기반으로 2차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기획하는 회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으로 'BTS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30일 빅히트가 정식 출간한 '그래픽 리릭스'가 팬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도 방탄소년단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1월 웹툰 '화양연화 Pt.0 세이브 미'를 출시한 데 이어 3월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까지 발매해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에 발매한 '그래픽 리릭스'는 새로운 해석을 담은 '화양연화'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빅히트는 팬덤이 탄탄한 다른 아티스트의 '그래픽 리릭스'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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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웹툰 `화양연화`.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빅히트는 초록뱀미디어와 손잡고 방탄소년단 멤버들 학창 시절과 데뷔 후 과정을 담은 드라마까지 준비 중이다. 방시혁 대표가 "빅히트가 그리는 지식재산권(IP) 사업 핵심은 아티스트를 통해 생성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를 영속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대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아이돌그룹 보이스토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과 연결했다. 보이스토리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5월부터 2D 캐릭터 애니메이션 'B2WORLD'를 게재하고 있다. '블루몬 프렌즈'라는 캐릭터와 보이스토리가 평행우주 세계관을 기조로 펼치는 판타지물이다. 다른 시공간에 속한 몬스터와 인간이 우연히 연결되면서, 다른 듯 비슷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팬덤은 캐릭터와 아이돌 가수를 함께 소비하면서 애정을 키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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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아바타로 재탄생한 블랙핑크. [사진 제공 = 네이버]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쓴 블랙핑크는 3D 아바타로 재탄생했다.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3D 아바타를 지난달 공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3D로 구현된 블랙핑크를 만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누적 이용자가 4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셜미디어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제2차 콘텐츠 성공 사례로 이름을 새겼다.

엔터업계 2차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직접 대면 공연이 전면 중단된 탓에 팬덤들이 소비할 대체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 아이돌 팬덤의 로열티가 워낙 탄탄해 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도 인기가 높다"면서 "해외에서 반응도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2차 콘텐츠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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