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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최숙현 선수 감독 직무정지…폭행 의혹 팀닥터는 청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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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의혹 선수 폭행 사실 부인

임시 고용 팀닥터는 청문 제외

중앙일보

경주시체육회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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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여자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감독과 선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해당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경주시체육회는 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선수 2명 등 모두 3명을 대상으로 사안을 청취했다. 인사위는 감독이 선수단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적으로 직무 배제 결정을 내렸다.

최 선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동료 선수 2명은 해당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해 일단 징계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경주시와 시체육회는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감독과 선수에게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청문 대상에서 빠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닥터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고 선수가 전지훈련 등을 할 때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 고용한 사람이다. 선수단 소속이 아니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회장은 "팀닥터의 구타 증언이 계속 나오고 실질적으로 폭행에 연루된 사람은 팀닥터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선수단 간 폭행은 없었다고 하고 감독 역시 폭행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은 최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졌다고 하며 다른 팀으로 간 것도 감독이 주선했다고 한다. 2월까지 감독이 최 선수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에는 '고맙다'라거나 '죄송하다'란 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폭행 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서 일단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직무에서 배제하고 판결이 나오면 내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체육회는 1일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 8일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폭력 신고를 접수,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5월 29일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혐의를,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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