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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이 두 달 만에 꺾였다. 고강도 규제 방안을 담은 6·1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매수세 위축 때문으로 보인다. 집값 풍선효과로 지난주 90%넘게 폭등했던 경기 김포지역 집값도 진정됐다. 전셋값 역시 상승폭을 줄였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오름폭을 넓히며 53주째 강세를 보였다.
2일 한국감정원 주가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오르며 상승폭이 전주(0.22%) 대비 0.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 오름폭이 꺾인 건 지난 5월 첫 주 이후 8주 만이다.
서울(0.06%)은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수도권(0.28%→0.16%)과 지방(0.16%→0.10%) 모두 오름폭을 줄였다. 5대 광역시(0.17%→0.07%) 역시 상승폭이 꺾였다.
지난주 1% 넘게 올랐던 세종(1.48%)을 비롯해 경기(0.24%), 인천(0.07%), 충북(0.11%), 부산(0.09%), 대전(0.05%, 강원(0.13%), 전북(0.01%) 등의 상승폭이 전주 대비 줄었다. 경북(-0.01%)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6·17 대책으로 강남권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데다 거주 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교통망 개발 호재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북에선 은평구가 서부선 적격성 통과 호재에 힘입어 0.07% 올랐다. 강남에선 송파구(0.07%)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바지 매수세 확대로 올랐고, 강남구(0.03%)는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줄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천은 6·17 대책에서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는 등 강도 높은 규제에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줄면서 아파트값 상승폭도 전주 0.34%에서 이번주 0.07%로 둔화했다. 경기지역에선 6·17 대책 풍선효과로 지난주 1.88% 폭등했던 김포시가 이번주에는 상승률이 0.90%로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다. 구리(0.19%)ㆍ수원(0.15%)ㆍ안산(0.12%)ㆍ시흥시(0.09%) 등 추가 규제지역 역시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반면 하남시(0.70%)는 교통 호재 영향에 오름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랐다. 수도권(0.17%→0.15%)과 지방(0.11%→0.10%) 모두 상승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경기에선 하남(0.90%)·고양시(0.34%)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유입에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서울(0.10%) 전세시장은 갈수록 불안해지는 양상이다. 청약 가점을 높여 신규 공급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수요가 전세시장에 눌러앉는 경우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3주 연속 강세다.
강북 인기지역인 마포구(0.17%)는 공덕·아현동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강북구(0.14%)는 미아동 신축 대단지가 전셋값 오름세를 견인했다. 강남에선 송파구(0.16%)가 잠실·가락동 구축 단지 위주로, 강남구(0.14%)는 조합원 분양 신청 요건이 강화된 대치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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