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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울이 싸보인다" 대전·인천·청주 잡으니 돌아온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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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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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갭투자'(전세금을 낀 주택매매) 규제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과 대전, 청주 등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크게 꺾였지만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가 다시 오르는 '역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조사 결과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6%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8일 상승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오름세다.

6·17 대책이 발표하기 직전(15일) 주간 상승률 0.07%를 기록했고 지난주 0.06% 재차 올랐다. 대책 발표 2주가 지난 이번주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이 싸보인다"..'노도강'으로 유턴..토지거래허가 송파도 '들썩'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11개구(0.06%)와 강북 14개구(0.06%) 모두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보면 서초와 강남이 각각 0.06%, 0.03% 올라 지난주 0.07%, 0.05% 대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송파는 0.07%로 전주와 동일했다.

송파는 6·17 대책으로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도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규제에서 제외 된 인근 잠실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6월 6일 18억1000만원에서 최근 매매호가가 19억원으로 뛰었고 문정동 올핌픽훼밀리아파트 75㎡도 6월 12일 14억8000만원 길거래 됐으나 최근 호가는 16억원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잠실 리센츠와 엘스도 규제시행 직전일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려 호가가 되레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강화, 조합원 분양권 2년 실거주 의무 등의 영향으로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0.07% 상승해 전주 013% 대비 오름폭은 좁아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북 오름세는 뚜렷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노원(0.08%) 도봉(0.08%) 강북(0.10%)은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오름폭이 벌어졌다. 재건축 안전진단이 통과한 성산동 위주로 마포구는 0.07%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6·17 대책이 나온지 2주가 지났는데도 서울 아파트값이 더 활활 터오른 이유는 수도권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다시 서울로 유입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역풍선효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에서도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며 "수도권 웬만한 아파트보다 서울 강북 아파트가 더 싸다는 인식이 있는 가운데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니 유동성이 다시 서울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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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확 꺾인 대전·인천·청주..갭투자 대책 통했다

반면 외지인의 '갭투자'로 들썩거렸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1~2주 만에 극적으로 잡히는 모습이다. 6·17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단번에 지정된 인천과 대전은 이번주 각각 0.05% 0.07% 올랐다. 전주 오름폭 0.75%, 0.34% 대비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인 것이다. 방사광 가속지 부지 선정과 갭투자 원정대 영향으로 전주 0.46% 올랐던 청주도 0.10%로 오름폭이 좁혀졌다.

수원과 안산도 안정세로 돌아서 경기도 전체 상승률은 0.39%에서 0.24%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 오름폭이 미미한데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양주와 안성은 각각 -0.05%, -0.01%로 약세를 기록해 6·17 대책 '유탄'을 맞은 격이 됐다.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간 김포는 0.90% 올라 전주 상승률 1.88% 대비 절반 가량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역시 비규제 지역인 파주는 지난주 0.27% 오른데 이어 이번주 0.45% 올라 상승세가 뚜렷하다. 박선호 국토부 차관은 "김포, 파주를 7월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파주는 지난달 15일 기준 직전 3개월 전체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 여서 이달 내 지정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운정신도시 위주로 과열지역만 일부 지정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 '과열' 지방 '주춤'.. '역풍선 효과' 서울 집값 잡힐까

감정원 관계자는 "6·17 대책의 타깃이 '갭투자' 라서 실거주 목적이 아닌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지방 위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크게 꺾인 모습"이라며 "과거에 규제지역 지정이 된 적이 없는 곳 위주로 규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6·17 대책이 최근 2주간 집값이 과열된 수도권과 지방 집값은 어느정도 진정시켰지만 돈(유동성)이 다시 서울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서울에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발표한 정책들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되려면 7월 중순은 돼야 모두 끝나, 시간이 되면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17 대책 중 시가 3억원 이상 아파트 구입시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규제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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