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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보안검색 노조가 일반직 임금협상까지? '인국공 뇌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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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천공항 노조의 25일 청와대 인근 기자회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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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소속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이 정규직으로 직고용되고 나면, 이들 노조가 제1노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기존 공사 정규직의 임금과 복지 수준 등에 대한 결정에 비정규직 전환 노조가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 완료 이후 ‘인국공 사태’가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이후 노동조합 예상 분포’에 따르면,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되면 보안검색 요원 노조원은 1750여 명에 이른다. 현재 공사 정규직 노조원 1361명보다 389명이 더 많다. 여기에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소방대 190여 명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1940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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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이후 노동조합 예상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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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노조 연대하면 1노조 등극



현재 보안검색요원 노조는 보안검색노조(800명)·보안검색서비스노조(600명)·보안검색운영노조(300명)·항공보안노조(50명) 등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정규직 전환자의 임금·복지 수준과 체계는 기존 정규직과 다르다. 이 때문에 향후 임금단체협상 등에서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보안검색노조 등이 단일 노조를 결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보안검색요원과 소방대 연합 노조가 자연스럽게 제1노조로 올라선다. 일반 정규직 노조는 제2노조로 밀려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 정규직 전환자와 기존 정규직이 연대해 단일 노조를 결정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현재 노·노 갈등 상황으로 볼 때 이는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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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사장에게 항의하는 공항 직원들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이동하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2020.6.22 superdoo82@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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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갈등 극복할까



보안검색 노조가 제 1노조가 되면 기존 정규직 간 임금 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도로공사·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나선 다른 공기업에도 비정규직 전환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노조의 핵심적인 요구 사항이다. 기존 일반직 정규직도 정규직 전환자와의 임금 격차 등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인국공 사태’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질 경우 이런 구도가 노·노 갈등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노동자 간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해 반목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노사협상권을 놓고 노·노 갈등이 격화할 소지가 있어 정부가 나서서 수습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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