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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한달 만에 ‘마이너스 물가상승률’ 탈출…재난지원금 통한 소비 증가·석유류 하락폭 감소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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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 물가지수 0% 전년 수준

[경향신문]

경향신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대를 보였던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크게 하락한 이후 5월에는 마이너스(-0.3%)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같은 마이너스 물가는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 만에 또다시 나타나면서 저물가를 동반하는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우려됐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것은 물가를 끌어내리던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춤해진 영향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5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 영향이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지난달 국내 유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중순 전 국민 대상으로 지급이 시작된 최대 100만원의 재난지원금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부 기여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많았던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이 각각 16.4%와 10.5% 오르는 등 축산물 물가가 전 품목 중 가장 큰 10.5% 상승했다. 소파(12.1%)와 식탁(10.8%) 등 가구 가격도 올랐다. 통계청은 다만 외식 물가가 0.6% 오르는 데 그친 점을 볼 때 재난지원금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물가 하락폭은 석유류(-15.4%)에 이어 공공서비스(-2.0%)에서 컸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로 고교납입금이 68.0% 낮아졌다. 개인서비스로 분류되는 학교급식비는 63.0% 하락했다. 주택 전세와 월세는 각각 0.2%와 0.1%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KF94 마스크는 1장당 오프라인에서 1600원대, 온라인에서 2100원대에 판매됐다.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온라인이 500~1000원, 오프라인이 500~800원 수준이다.

이 같은 0%대 저물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소비 회복세 등은 물가 인상 요인인 반면, 생활방역 수준으로 계속되는 거리 두기는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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