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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두산 이영하, 9경기 만에 2승 성공…"지난해 운 다 썼다고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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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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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가 9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영하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4-5로 대승을 거뒀고 이영하는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4패)을 따내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섰다. 시즌 후에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뽑혀 한일전에서 호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토대로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6일 LG전에서 6⅓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이후 차갑게 식었다. 이후 8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가운데 4패만 떠안았다. 특히 6월에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84에 그치면서 에이스의 모습을 잃었다.

거듭된 부진에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며 이영하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이영하는 마침내 승리투수가 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영하는 경기 후 "8경기 연속 승리도 없고 투구 내용도 좋지 못해 계속 어딘가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던지고 내려오면서 모처럼 속이 후련한 기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에 못할 때는 작년에 운을 다 가져다 썼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헤쳐나가야 했다"며 "힘도 못 빼고 강하게만 던지려다보니 더 안됐다. 맞더라도 정확하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부진한 가운데도 자신을 믿어준 동료들과 김태형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동료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못하고 있는데도 감독님께서 혼도 내주시고 어떤때는 농담도 걸어주셨다. 이런 것들이 챙겨주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부진에 빠져 있는 동안 자신보다 지난 겨울 새롭게 꾸린 가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는 "나보다도 가족 걱정이 많이 됐다. 못하면 안 좋은 이야기는 어떤 선수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안 좋은 소리가 들리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시즌 2번째 승리를 반겼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오늘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축하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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