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6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8년 동안 매주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 열렸던 수요집회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에서 7월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선점해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2020.7.1/뉴스1 /사진=뉴스1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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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 촉구를 위해 매주 수요일 진행 중인 수요시위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참여 의사를 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두고 이용수 할머니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또 다른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처음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를 외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한 차례 추가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등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의연은 이날 정오에 기존 평화의 소녀상 자리 앞에서 약 1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인근에서 시민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446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님의 첫 번째 기자회견 후 여덟 번째 수요시위"라며 "지난달 26일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세 가지 공통과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 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시위를 진행해달라고 하셨다"면서 "기왕에 진행되고 있던 지역별 수요시위에 저와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일본 우익과 한국 극우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알리고 가르칠 장소가 절실하다고 했다"며 가칭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과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 확장을 공동의 목표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또 정의연을 비난하는 세력을 두고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려로 남는다"면서 "개인적 욕망에 눈이 멀어 피해자와 활동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과 유족 간 틈새를 벌리며 반역사적 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욱일기를 흔들며 갖은 욕설로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자들과 식민지 역사를 부인하는 한국 지식인들이, 이용수 인권운동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운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려는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슬프고 아프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용수 할머니는 이 이사장의 말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신동아와 통화에서 “그것(수요집회에 힘을 싣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할머니 측은 수요시위를 포함한 위안부 운동 관련해 정의연과 의견을 조율해 보겠다는 의미로, 직접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언급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의연 측은 보수단체의 잇따른 집회장소 선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인 사안으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계속 밀려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답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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