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사를 맡은 검찰이 1일 압수수색에 나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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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라임의 부실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우리은행 등 관련 금융사와 금융위원회가 연달아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신한은행까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라임 사태 여파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크레디트 인슈어드(CI) 1호 펀드 판매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라임은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 1호)에 부실이 생기자 돌려막기 차원에서 CI펀드 판매를 기획했고, 신한은행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2,700억원 상당의 CI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불건전 영업행위 등)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라임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서도 약 한달간 CI펀드 판매를 지속한 의혹도 받고 있다.(한국일보 4월 17일자)
신한은행에 대한 강제 수사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다. 앞서 올해 3월 CI펀드 투자자 14명은 신한은행을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15일에도 펀드 쪼개기, 불건전 영업행위 등과 관련한 혐의를 추가해 신한은행을 2차 고소했다. 첫 고소가 이뤄진 지 넉 달여 만에 강제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신한은행에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라임 펀드 판매액이 가장 높은 금융사 4곳을 줄지어 압수수색 했다.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플루토 TF 1호 펀드의 부실을 은폐한 혐의의 신한금투를 시작으로, 마찬가지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대신증권·KB증권이 연이어 수모를 당했다. 라임 상품 판매와 깊게 연루된 임모 전 신한금투 본부장과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아직 수사하지 않은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말 기준 라임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5조7,200여억원으로, KEB하나은행·부산은행·미래에셋대우·신영증권 등이 라임 상품을 판매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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