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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中 작가, 한국 비하 '빵즈' 사과했지만…"저의가 뭐냐" 냉랭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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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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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누적 조회수 34억 건을 기록한 대히트 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가 국내 리메이크 제작을 앞둔 가운데, 원작소설을 쓴 자오첸첸 작가가 한국인 비하 표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5월30일 자오첸첸 작가는 중국의 SNS 서비스인 웨이보에 '한국인 독자와 중국 누리꾼 모두에게 해명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내가 썼던 작품에 '빵즈'라는 나쁜 표현이 있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빵즈'(몽둥이)라는 표현은 혐한 성향의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 놈들' 이라는 의미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확대되며 언론이나 SNS 등에서 사용이 늘었다.

자오첸첸 작가는 "빵즈라는 말이 옥수수 줄기를 뜻하는 말이며, 한국인들이 그저 옥수수를 좋아해서 사용하는 말인 줄 알았다"며 "너무 오래 전 일이어서 시간 내에 이를 수정하지 못해 불쾌감을 준 데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자오첸첸 작가의 원작소설에는 '한국 연예인은 빵즈다'와 '단오절을 돌려주지 않으면 쫑즈(중국 전통 음식)로 목을 막히게 하겠다'는 대목이 있다. 일부 중국인들의 한국인이 '단오절을 한국 것이라고 우긴다'는 편견이 반영된 부분이다.

자오첸첸 작가는 "나는 대학에 있을 때 오랜 시간 한국인 가정에서 가정교사를 지낸 적이 있다"며 "한국인 친구가 많아 무의식적으로 친구 사이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 다시 한 번 무례함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팬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난리난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사과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는 글이 게시돼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팬들은 잇따라 "국내서 리메이크된다니 부랴부랴 수습하는 것 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실제 '치아문단순적소미호'는 최근 국내 리메이크가 결정돼 캐스팅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스포티비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카카오M 디지털 오리지널 드라마로, 20분 내외의 분량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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