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실제 5G망에 연결되는 경우는 이용 시간의 1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5%라는 수치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의 실제 5G 다운로드 속도 및 가용률은 전 세계 통신사들 중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30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6월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별 5G 가용성(Availability)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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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성은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서비스 구역)를 고려하지 않은 개념이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장소에서 네트워크 연결 시간의 비율을 측정한 것이다.
통신사별 5G 연결 시간 비중은 SK텔레콤이 15.4%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LG유플러스는 15.1%, KT는 12.5%였다.
현재 상용화된 5G NSA(비단독모드) 방식은 LTE망과 장비를 공유해 5G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는 LTE로 전환된다. 실내에서 5G가 터지지 않는 경우, 대부분의 시간이 LTE를 사용하는 시간이 된다.
5G에 연결됐을 때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속도는 LG유플러스(237.2Mbps), SK텔레콤(220.4Mbps), KT(214.8Mbps) 순이었다. 통신사별로 자사 4G 평균 속도와 비교한 5G 속도는 LG유플러스가 5.2배였고, KT는 4.8배, SK텔레콤은 3.5배로 나타났다.
5G 이용자의 전반적인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110.0Mbps), LG유플러스(95.8Mbps), KT(82.2Mbps)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5G 속도와, 5G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 이용하는 3G, 4G 속도까지 합쳐 평균을 낸 속도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에서는 아직 고주파 대역(28GHz)이 상용화되지 않았는데도 매우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비슷한 중간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국가의 5G 속도는 110∼170Mbps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시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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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통신업계는 오픈시그널, 측정방법·단말·지역 등 상세 방식 공개하지 않아 공신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측정 서버 위치가 해외에 있어, 국내 결과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보면 28GHz를 사용하는 버라이즌은 속도는 빠르나 가용률이 0.5%에 불과해 실사용이 어려운 수준이며, 700MHz를 사용하는 T모바일 5G는 가용률이 19.8%로 가장 높으나 속도는 47.0Mbps로 매우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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