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예상" 10명 중 1.6명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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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은 올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10명 중 1.6명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남짓 동안 21차례에 걸쳐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도 서울 집값은 상승 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이투데이가 부동산 전문가 29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3.3%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0~5% 상승'를 전망한 전문가는 50%로 가장 많았고, '5~10% 상승'을 점친 전문가도 23.3%에 달했다. '보합(0%')과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각각 10%, 16.7%에 그쳤다.
◇21차례 규제 불구 잡지 못한 집값…희소성 확대ㆍ역풍선효과로 우상향
집값 상승의 주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서울 아파트 희소성 확대'(50%)와 '역풍선효과'(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역풍선효과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자 서울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잇단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 수요를 압박하고 있지만 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약 2만 가구)으로 급감하면서 서울 아파트 단지 희소성은 오히려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정부가 지난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방안’(6·17 대책)을 통해 수도권의 웬만한 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차라리 '똘똘한 집'인 서울 주택을 매입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 최고강도 부동산 대책인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조정 모습을 보이던 강남권 집값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북은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 중저가 아파트가 사라지고 9억원 대로 가격 수렴현상을 보이며 경기권은 수원 4개구, 화성, 구리 등이 두 자릿수 집값 상승률을 보이는 등 풍선효과가 확산되고 있어 12.16 대책의 효력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10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일대.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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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집값 역시 올 하반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63.4%로 우세했다. 반면 지방은 보합(50%) 내지 '0~5% 상승'(43.3%)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전셋값 상승" 90%로 압도적 많아
하반기 서울 전셋값은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상승을 점쳤다. 이 가운데 '5~10%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56.7%)가 '0~5% 상승'를 예상한 전문가(33.3%)의 비중을 크게 앞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전문가 28명(96%)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요건 규제 등 '실거주용 주택 매입'을 강요한 6·17 대책을 하반기 전세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실거주 목적의 주택 매입을 강제하면서 전세 공급 물량은 더 부족해질 것"이라며 "여당이 추진 중인 '임차인 보호 3법'(전월세신고제ㆍ전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제)이 도입되면 전셋값이 한바탕 들썩일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가나다 순)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 수석연구원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정명기 GS건설 마케팅팀 팀장 △조영광 하우스노미스트(대우건설 연구원) △진미윤 LH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마케팅 상무
[이투데이/김동효 기자(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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