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볼턴 접근법 문제 있어" 비판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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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29일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02년 제네바기본합의(AF)를 파기한 이후 지난 18년간의 북핵외교는 볼턴이 AF를 파기한 시점으로 북핵을 원상회복시키는 데도 실패했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볼턴의 '통쾌한' 근본주의적 접근법의 문제점은 그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의 대북 초강경 노선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01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으로 있던 당시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근거로 북미 간 제네바 합의 파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지난 3년간의 남·북·미 간 외교 비사를 썼다. 야당이 그가 발간한 회고록 내용을 근거로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에 총공세를 펼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 인사가 볼턴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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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이사장은 "앞으로도 볼튼이 AF를 폐기한 상태로 북핵을 되돌릴수 있다면 북핵 외교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볼턴이 북핵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룬 셈"이라며 "그러나 그런 볼턴에 고마워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또 "회고록이 나온 이후 볼턴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볼턴 팬들이 갑자기 많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천 이사장은 참여정부 당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주영국 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두루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이다.
앞서 외교부 제1차관 출신인 조태용 미래통합당 의원도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볼턴의 회고록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볼턴은 논란이 많은 인물이고 공직자의 자세로서도 낙제"라고 평가했었다. 그는 참여정부 북핵외교기획단 단장, 북미국 국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외교부에서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을 거쳐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제1차관을 지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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