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7월 29일 연합뉴스 앞 집회 선순위 신고
소녀상→연합뉴스→제3의 장소로 옮기나
정의연 "그저 난감하다는 말 밖에"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제1445차 정기 수요 시위가 자유연대를 비롯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의 자리 선점으로 기존 소녀상 자리에서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10일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위)와 24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자유연대의 집회(아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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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의 장소 선점으로 28년 만에 수요시위 자리를 연합뉴스 사옥 앞으로 옮겼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또다시 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다음 달 29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선순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 소녀상에서 약 10여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근처에서 열었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같은 장소에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함에 따라 1992년 이후 28년간 지켜온 자리를 불가피하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보수단체인 공대위가 연합뉴스 자리를 선점하면서 옮긴 장소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공대위는 이날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6조 1항은 집회 주최 측이 집회신고서를 집회 720시간(30일)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관할 경찰서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대위 김병헌 기획단장은 "다음달 29일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에 연합뉴스 앞에 집회를 신고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가 온라인 전시관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을 통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만큼 여성가족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자신들의 몸을 소녀상과 묶고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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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역시 난감한 기색이다. 경찰은 "집시법에 따른 장소나 시간 분할을 권고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대위가 평소 인근 서머셋팰리스 호텔 앞에서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어온 만큼 공대위 측에 장소 이동도 설득해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대위 측은 정의연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편, 정의연 한국염 운영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안 돼 난감하다"라며 "비상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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