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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박주민 황운하 "추미애 언행 비판, 검찰개혁에 도움 안돼"... 내부 군기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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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추 장관 비판 발언 겨냥한 듯
한국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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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낸 ‘거친발언’ 논란을 두고 여당 내에서 추 장관을 엄호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 일각과 야당 등에서 쏟아지는 비판 반박 차원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개혁을 위해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추 장관에게 요청한 조응천 의원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추미애 엄호 나선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근 추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추 장관의 인성을 거론하거나 표현의 방식을 비판하는 말이 나온다”며 “이러한 지적들은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검언유착의 낡은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온 현재 (검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짝궁론’도 설파했다. 그는 “제가 짝궁 말에 따르지 않아 반복해서 잔소리를 듣는데, 어제는 짝궁이 폭발해 거친 표현으로 ‘자기가 이렇게까지 짜증을 내야 하겠냐’고 했다”며 “그런데 제가 짜증내는 짝궁에게 ‘너 왜 성격이 그 모양이냐’는 말을 하면 과연 이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추 장관의 ‘잔소리’는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의 표현 방식을 문제삼고 싶으면 거기에 앞서 윤 총장의 일탈을 먼저 지적해야 맞지 않냐”며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감독자인 법무장관과 건건이 대립하려는 검찰총장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는다면 식물장관 아닌가”라고 따졌다. 경찰 출신 황 의원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 수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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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과제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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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비판론 겨냥했나


이들의 발언은 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같은 민주당 의원은 목소리를 자제해야 한다는 '함구령'이다. 조 의원은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일련의 언행은 제가 30년 가까이 법조 부근에 머무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광경으로서 당혹스럽기까지 해 말문을 잃을 정도”라고 했다. 추 장관의 언행만 주목을 받으며 정작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추 장관은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앞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총장이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추 장관은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 “같은 당 선배 의원이 후배 의원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편한 자리에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의 엄숙주의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와 달랐던 점은 수긍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품격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과 언론개혁”이라고 맞받아쳤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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