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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인종차별 논란…`화이트파워` 영상 공유했다가 뒤늦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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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들어간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생기자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본인 트위터에 "화이트 파워(white power)"라는 구호가 포함된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플로리다 중심부의 은퇴자 지역인 더빌리지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찬반 시위대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반대측 시위자들이 야유를 던지자 트럼프 사인으로 장식된 골프 카트에 탄 고령의 백인 남성이 두 차례 "화이트 파워(white power)"라고 응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구호는 백인우월주의가 담긴 문구로, 관련 시위에도 자주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빌리지스의 훌륭한 사람들(the great people)에게 감사를 표한다. 급진좌파 민주당은 이번 가을에 몰락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영상을 공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이 게시물을 올리고 자신의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떠났다"고 보도했다. 오전 8시께 올라왔던 해당 게시물은 약 세시간 만에 삭제됐다.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그와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즉각 이 사실을 알리며 비난에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늘 대통령이 '화이트 파워'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의 영상을 공유하고 이들을 '훌륭하다'고 불렀다"면서 "샬롯빌 사태와 똑같았다. 국가의 영혼이 달린 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늘 대통령이 한쪽을 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샬롯빌 사태란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롯빌에서 백인우월주위 집회 충돌로 인해 3명이 숨진 일을 말한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의 극렬 참가자들을 두고 "매우 괜찮은 사람들(very fine people)"이라고 평가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더빌라지스의 열성적인 팬이다. 영상에 있던 '그 구호'를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지지자들의 엄청난 열정만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출신인 팀 스콧 상원의원은 이날 CNN인터뷰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생각한다"며 "질문의 가치도 없다. 대통령은 그 게시물을 공유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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