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이제도 방어 임무 부여…통신장비·레이더 무력화
2011년 1월 27일 일본 구마모토(熊本)시 소재 겐군(健軍)주둔지에서 이군과 일본의 연합 훈련인 '야마사쿠라'가 실시되고 있다.일본 방위성은 내년에 겐군주둔지에는 전자전 전문 부대를 배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전자파로 적의 활동을 무력화하는 전자전(戰) 부대를 내년에 창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파나 적외선 등으로 상대의 통신장비나 레이더 사용을 방해해 공격을 막는 전문 부대를 약 80명 규모로 내년 봄 육상자위대에 설치한다.
이 부대는 규슈(九州) 중부에 있는 구마모토(熊本)시 소재 겐군(健軍)주둔지에 거점을 두며 규슈와 대만 사이에 활 모양으로 펼쳐진 난세이(南西)제도 등에서 외딴 섬 방어 임무를 담당한다.
외딴 섬에서 작전이 벌어지는 경우 육해공 부대가 통신망을 이용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 통신 장비를 마비시키는 것이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외딴 섬에 접근하는 적 부대나 함정이 통신장비나 레이더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를 파악한 뒤 동일한 주파수의 전자파를 발신해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방어 작전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마찬가지 원리를 활용하면 전자파를 이용한 유도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방위성은 기대하고 있다.
방위성은 전자전 전문 부대가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 아이노우라(相浦)주둔지에 있는 외딴 섬 탈환 전문 부대 '수륙기동단'과 합동 작전을 벌이는 방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전자전 부대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서 냉전(冷戰)이 한창인 1960년대에 만든 제1전자대(隊)가 홋카이도(北海道) 지토세(千歲)시에 주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규슈에 전자전 부대를 또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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