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중앙포토 |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한 게시글을 유지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8조원이 넘는 재산을 날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 주가가 최근 3개월 중 최대 낙폭인 8.3% 떨어져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60억달러(약 67조20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이날 72억 달러(8조6000억원)가 증발해 총 823억 달러(98조7000억원)로 줄었다.
이번에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와 관련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작성한 게시글에 대해 페이스북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런 선동적 미사여구에 부정적이지만 가능한 많은 표현을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게시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회사 정책을 옹호해 회사 안팎으로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광고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를 포함해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 의류 업체 노스페이스 등이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나섰다.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자 저커버그는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는 표지를 달겠다고 했다.
한편 페이스북 주가 폭락의 여파로 세계 갑부 3위였던 저커버그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회장에 밀려 4위로 밀려났다.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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