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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다임러-엔비디아,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테슬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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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Daimler)와 세계최대 GPU(컴퓨터 그래픽 처리 장치)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그간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의 차량 플랫폼에 제3자인 공급업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이번 다임러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함께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되는 방식과 똑같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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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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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임러와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기능에 사용되는 차세대 칩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차에 탑재하기로 했다. 올라 카엘레니우스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주행 보조와 자율주행을 위한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Nvidia Drive AGX Orin) 플랫폼'은 오는 2024년부터 상용화된다. 오린 플랫폼은 기존 자동차 전차제어장치인 ECU를 대신해 차량의 모든 제어와 정보처리를 맡는다. 한 목적지에서 다른 목적지로 자율주행하는 것이 목표이며,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인 자동주차 기능을 포함한 모바일앱도 함께 만들 계획이다.

오린 플랫폼이 출시되면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되는 방식과 똑같이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가 보유한 주요 기술들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간 테슬라는 즉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덕에 더 긴 운행거리와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제공하는데 공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다임러와 엔비디아가 협업을 통해 이같은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하면서 테슬라가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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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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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차량 플랫폼과 협력업체의 부품 또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처음부터 신차의 모든 부분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율주행기술과 친환경차가 나오면서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자율주행 뿐 아니라 배터리 냉각, 에어컨 등을 위해 전기를 소비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와 처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다임러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테슬라의 약진에 자극받은 자동차 업체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두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 등 외신들은 "세계 최고령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접하는 대가로 자사의 지적 재산을 외부 기술 회사와 공유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사장은 "향후 엔비디아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될 메르세데스 벤츠는 엔비디아의 전문 AI·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이 함께하며 자동차 개발, 개선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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