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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마잉주 "한국전쟁으로 중국이 타이완 공격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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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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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이 한국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중국공산당이 타이완 섬으로 패주한 국민당에 마지막 공격을 감행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마 전 총통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25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닥친 전쟁은 동아시아 정세에 변화를 가져왔을뿐만 아니라 중화민국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며 "한국전쟁으로 중국공산당은 타이완 공격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진행된 한국전쟁은 타이완에 숨을 돌릴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제스(1887∼1975)가 이끄는 국민당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중국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져 1949년 타이완 섬으로 패주했고 바로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와 타이완 해협 모두에서 최근 다시 전쟁 '점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양안(중국 본토와 타이완)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1992년 합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긴장 완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마 총통의 이런 발언은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올해 대선에 압승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중국이 타이완을 향한 무력 압박 강도를 노골적으로 높여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은 높은 타이완 내 인기와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에 고무된 차이 총통이 양안 간 '현상'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걸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입니다.

타이완에서 반중 정서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차이 총통은 지난달 취임 연설에서 첫 번째 취임 연설 때와 달리 92공식을 아예 언급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총통부는 마 전 총통의 호소를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장둔한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은 "역사는 이미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갔다"며 "국민들이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가치를 함께 나누는 국가들과 함께 노력하려는 것은 이미 시대적인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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