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민간 중소 배달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가능…배달 수수료는 최대 2%
박원순 서울시장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추진하는 '공공배달앱'에 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와 민간 중소 업체들의 배달앱을 결합한 '제로배달 유니온'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가맹점 인프라를 민간 앱에 제공하고 민간 앱은 낮은 배달 수수료로 호응하는 제로배달 유니온 시행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제로배달 유니온에는 페이코, 멸치배달, 만나플래닛, 먹깨비, 배달독립0815, 놀장, 로마켓, 주피드, 띵동, 스마트오더2.0 등 10개 배달앱이 참여한다.
이들은 앱 내 결제수단으로 제로페이 기반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 수수료는 2% 이하로 유지한다.
서울시는 중소 배달앱 업체들이 겪는 큰 난관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25만개에 이르는 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로배달 유니온 홍보에 나선다.
제로페이 가맹점주는 10개 업체 중 자신이 가입을 희망하는 업체를 선택해 낮은 수수료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배달앱 업체는 큰 비용 없이 소비자와 가맹점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소상공인 업체와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는 또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 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간 타 지자체가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제로배달 유니온은 구축·운영비를 공공이 아닌 배달앱 업체가 부담하고, 민간 시장에 공공이 직접 개입하지 않으며, 수수료 기준만 지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점 등이 공공배달앱과 다르다고 비교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배달앱 수수료와 독과점 논란이 일자 이재명 지사 주도로 독과점 폐해 방지, 소비자·소상공인·플랫폼 노동자 상생 등을 위한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전북 군산과 인천 서구 등은 이미 자체 공공배달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호평과 결국 그 절감이 세금으로 가능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제로배달 유니온이 활용하는 서울사랑상품권 또한 액면가보다 7∼10%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차액은 세금으로 보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공 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은 일부만 사실에 부합한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10개 업체, 소상공인 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해 소상공인들이 고통받는다"며 "제로배달 유니온이 배달 시장을 소상공인도 혜택을 보는 공정한 시장으로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 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시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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