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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다음달 1일 여행금지 해제…"中은 되지만, 美·러는 배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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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현진 기자] 다음달 1일 역외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 해제를 추진중인 유럽연합(EU)이 미국 등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는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통제 상황이 EU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입국 금지 대상으로 계속 금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EU는 2주간의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를 기준으로 입국 허용 리스트를 마련했다. 현재 EU의 경우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명 선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107명, 브라질은 190명, 러시아는 8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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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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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들 3개국은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이기도 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2만3284명, 브라질은 115만1479명, 러시아는 59만9705명으로 각각 세계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5131명, 브라질은 4만131명, 러시아는 7425명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 등은 입국 대상에서 빠진 채 47개국이 허용 대상이 된다. 이외에도 EU는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0명 미만인 나라 54개국도 입국 허용 리스트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럽 국가들은 현재 입국 가능 외국인 국가에 대한 잠정 명단 2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이 명단에 중국은 물론 우간다, 쿠바,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도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여겨져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EU의 입국허용 국가는 다음주 초쯤 정해질 예정이다. 기준이 마련되면 각 회원국에 권고안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EU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16일부터 제3국 국민의 경우 필수적이지 않은 입국을 맞는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EU는 그동안 두 차례 이런 조치를 연장한 끝에 국가별 코로나19 확산상황에 따라 허용 리스트를 마련키로 했다.


이번 허용 리스트 명단에 미국이 빠지면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11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적하며 영국을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했다.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곧바로 "일방적 조치"라며 "코로나19는 세계적 위기로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으며 일방적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최근 들어 미국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자 처지가 뒤바뀐 것이다.


NYT는 EU의 이런 조치가 이뤄지면 "세계에서 미국의 위신에 통렬한 타격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 EU 관계자는 외신에 나중에 미국이 명단에 포함될 수도 있으며 첫 발표 이후 각국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2주에 한번씩 대상국 명단이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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