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 소속 대학생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밧줄과 펼침막으로 평화의 소녀상과 몸을 연결한 뒤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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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곳 주변은 두 단체의 신경전이 밤새 이어졌다. 이날부터 소녀상 앞을 집회 장소로 선점한 보수단체와 집회 장소를 사수하려는 대학생 단체다. 소녀상지킴이 운동을 해온 대학생 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온몸으로 소녀상에 접근하는 이들을 막고 있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도 집회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밤새 대치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제1445차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번 집회 장소로 사용되던 소녀상 앞이 아닌, 20여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정의연이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수요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날 소녀상에서 약 2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동시에 집회를 진행한다. 당초 자유연대는 정의연이 매주 집회를 해오던 소녀상 바로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녀상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로구청이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고, 경찰은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소녀상 인근 지역을 비운 상태로 양쪽에서 집회가 진행되도록 했다. 소녀상은 2017년 종로구로부터 공공조형물 지정을 받았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 소속 대학생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수단체의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 선점에 반발하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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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소녀상 일대 곳곳에선 보수단체와 정의연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경찰은 집회 중이나 이후에 충돌이 있을 것을 대비해 현장에서 질서 유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은 다른 단체가 이 장소를 집회 장소로 선점한 사례가 없어 정의연이 별 문제 없이 수요시위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위를 주관하던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유연대 측이 이 자리를 선점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자유연대는 이날부터 7월 중순까지 소녀상 자리를 선점했다. 매일 밤 12시까지 관할 경찰서인 종로경찰서에 대기하다가 1순위로 집회 신고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체 등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일 집회 신고를 내고 장소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매주 수요시위가 이 같은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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