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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 경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고용시장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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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3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 조사…부품 소재 기업 부진

조사기업 76% 코로나 대응 여력 없어…"정부지원 확대해야"

연합뉴스

부산 제조업 경기 실적 및 전망 추이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 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산 제조업이 최악의 경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4일 지역 주요 제조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부산 제조업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경기 전망지수는 52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기업이 줄도산한 1998년 3분기(4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기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경영 부문 매출 전망지수가 53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4에 그쳤다.

매출 감소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 역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자금 조달 여건에 관한 전망지수는 65로 전 분기 전망지수 73에 크게 못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과 불황으로 인해 지역 부품 소재 기업들은 매출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이 예상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차 금속은 수요 감소로 3분기 전망지수가 19에 그쳐 지역 제조업 중 업황이 가장 나쁘다.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외 완성차공장 생산 중단, 르노삼성차 로그 위탁생산 종료, 추가 수출물량 배정 지연 등으로 자동차부품업 전망지수가 26에 불과했다.

기계·장비와 조선기자재 지수가 각각 47, 73으로 나타나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2분기 지역 제조업 경영 성적도 대부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조사업체 68.8%가 코로나19로 2분기 경영상황이 1분기보다 더 악화했다고 답했다.

2분기 제조업 경기실적지수가 39로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여파로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조사기업 76%는 대응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했거나 추진 중인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 지원 방안으로 고용안정 정책(32.4%), 금융·세제 지원(30.8%), 내수 활성화(19.6%), 투자 활성화와 규제 개선(8.8%), 해외 마케팅 지원(8.3%) 등을 요구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이번 조사를 통해 현실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 수주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조업 부문에서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생산활동과 고용시장부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과 세제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고용유지지원 요건을 전향적으로 완화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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