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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빠? 나 카톡 아이디 바꿨으니 추가해줘.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어제 회사 선배한테 돈을 빌렸는데 선배가 갑자기 돌려달래. 근데 내 공인인증서가 계속 오류라고 떠ㅠㅠ"
60대 여성 A씨는 최근 아들한테서 이런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놀란 A씨가 "지금 통화할 수 있냐"고 메시지를 보내자 아들은 "폰이 고장 나서 통화가 어렵다. 지금 PC 버전으로 메시지 보내는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아들은 선배라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알려주면서 600만 원을 보내주라고 했습니다.
공인인증서 문제만 해결되면 자신이 해당 금액을 어머니한테 바로 송금하겠다고 했습니다.
A씨는 아들이 직장에서 곤란해질까 봐 곧바로 600만 원을 '선배'한테 이체하고 '아들'한테 카카오톡으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A씨는 이틀 뒤 다른 일로 아들과 통화하면서 자신이 메신저 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신과 카톡을 한 사람은 아들을 사칭한 사기꾼이었습니다.
경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메신저 피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민생침해 불법행위 엄정 대응'의 후속 조치입니다.
메신저 피싱은 카카오톡 등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면서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범죄 수법입니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이 필요한데 신용카드 문제로 결제가 안 됩니다.
문화상품권을 사서 핀 번호를 알려주면 해당 금액을 보내주겠다'고 속이거나 정부 기관이나 기업 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수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1∼4월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128억 원(3천273건)에 달합니다.
2018년 1∼4월 37억 원(1천662건), 2019년 1∼4월 84억 원(2천416건)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메신저 피싱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합니다.
경찰청은 '사이버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이버캅'에서 거래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최근 경찰에 신고된 번호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통위는 다음 달 초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알뜰 통신 가입자에게 우편이나 이메일로 피해 예방 방법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는 관계부처 협업으로 메신저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다양한 전기통신수단을 신속히 차단할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가족·지인 외의 타인 계좌로는 송금하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 인터넷주소(URL)는 삭제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해서 홍보합니다.
메신저 피싱 피해를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합니다.
피해자 명의가 도용당한 경우에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운영하는 명의도용방지 서비스에 접속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경찰청은 "가족·지인으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으면 실제 해당 인물이 맞는지 통화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지인이 아닌 타인의 계좌로 송금을 요청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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