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3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터키 정상 통화를 가졌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과의 38번째 통화이자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3월 6일에 이어 석달여 만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결과도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드린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성공은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끌고 있는 코로나 대응과 대통령의 지도력을 온 세계가 주목한다”면서 “터키도 세계 131개국에 방역 물자를 지원하는 등 보건 협력에서 한국과 함께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도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 재개를 위해 국가 정상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 3월 17일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30일 현대자동차 및 협력업체 직원 143명의 입국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월 21일과 6월 5일 한국 측 차낙칼레 대교 건설 인력 16명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터키 정부가 국경 통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인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국경 폐쇄와 통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역 성공에 힘입어 최근 단계적 경제 활동 재개 조치를 취한 것은 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뉴스를 접했다”면서 “터키는 한국 정부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지지한다”고 두 차례 연속 언급하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터키로서는 아주 중요한 초청”이라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문 대통령께서 터키를 꼭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하시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차낙칼레 대교로 안내하고 싶다”면서 “차낙칼레 대교는 완성 시 한-터키 협력의 이정표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차낙칼레 대교는 터키 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국내 기업 SK와 대림이 터키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건설 중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 역시 차낙칼레 대교 건설현장에 꼭 가보고 싶다.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