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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EU에 러브콜 "중국은 파트너지 적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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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도부와 화상회의서 美겨냥 '다자주의 견지' 강조

연합뉴스

EU 지도부와 화상회의 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정부망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2020.06.17 송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간 갈등이 전방위로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에 중국을 적수가 아닌 파트너로 여겨달라며 협력의 손짓을 내밀었다.

이는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놓고 EU가 중국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자 시진핑 주석이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EU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최근 미국과 대립을 의식한 듯 "중국은 평화를 추구하며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기회이지 위협이 아니며 중국은 계속해서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이는 유럽에 새로운 합작 기회와 발전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파트너이지 적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화상회의 하는 EU 지도부-시진핑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 leekm@yna.co.kr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EU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중국과 EU가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가 돼서 글로벌 경제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양국 간 투자협정 추진 가속화, 친환경·디지털 협력 강화, 아프리카에 대한 제3자 협력 등을 제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다자주의 편에 설 것"이라면서 "중국은 EU가 다자주의를 확고히 지키고 중대한 국제 문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셸 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국제 공조만이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EU는 중국과 전략적 대화를 전개해 공동 인식을 넓히길 원한다면서 백신 연구 및 개발, 양자 교역 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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