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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체르노빌 원전, 1986년 폭발 참사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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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인류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옛 소련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그전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정보기관) 고문서보관소와 문화부 산하 국가기억연구소(과거사 연구소)가 기밀 해제된 체르노빌 원전 건설 및 사고 관련 문서들을 모아 발간한 책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체르노빌 보고서.

건설에서부터 사고까지'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저서에는 원전이 건설되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부터 사고 이후인 1986년 11월까지의 원전 관련 문서 229건이 실렸습니다.

상당수 문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입니다.

특히 1986년 4월 원전 폭발 사고 보고서와 사고 당일 새벽 원전에서 이루어진 전화통화 기록, 사고에 관한 첫 언론 보도, 사고 조사 개시와 폭발 원자로 차단을 위한 방호벽 설치 등에 관한 자료 등도 포함됐습니다.

기밀해제된 자료에 따르면 1986년의 대형 폭파 사고 이전에도 원전에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986년 폭파 사고 수습 관련 자료는 국가기관들이 참사에 대응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고 수습에 투입된 사람들을 위한 특수방호복과 사고 수습에 이용될 장비나 기구 등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은 물론, 사고 이후 한동안 원전통제시스템을 누구도 제어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인류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9천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벨라루스 연구자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려 숨진 사람들을 포함하면 재난 사망자가 11만5천명 정도라고 추산했습니다.

원자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습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추가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지난해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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