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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U 외교수장 "트럼프 공격에 미-EU 관계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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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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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에 대한 공격이 양측간 관계를 훼손했으며 중국 문제 등과 같은 도전에서 EU가 '독립적 길'을 추구할 결심을 강화했다고 EU의 외교 수장이 밝혔습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EU를 '적'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등장했던 미국과 EU 간의 '의견 차이'를 심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U는, 그들이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적이다.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대서양 건너편에 EU가 미국에 해를 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관계가 같을 수가 없다"면서 "역사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최근 미국의 결정은 유럽의 이해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미국의 결정으로는 코로나19 와중에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 탈퇴 선언, 미국의 국제형사재판소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 항공자유화조약 등 러시아와 관계된 잇따른 군사조약 탈퇴,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 선언 등이 거론됩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중국 문제와 미중 갈등에 대해 "우리는 같은 정치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보다는 미국과 가깝다. 이것은 강력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중국과의 조직적인 대결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렐 대표는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서도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고, 확대되고, 재검토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합의를 창밖으로 내던지고, '제로' 상태에서 시작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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