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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反화웨이` 전선확대…삼성, 5G장비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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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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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5세대(G)가 사용되기 시작한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정도입니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화웨이가 힘을 못 쓰고 있어요. 앞으로 '파이브 아이즈(5 eyes)'에 대한 동조 움직임이 커지면 삼성전자 등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외국계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

캐나다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가 내년 5G 도입 때 삼성전자에 통신장비 공급을 맡기기로 한 것은 미국에서 거세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反)화웨이' 기류 여파로 풀이된다. 반화웨이 움직임이 없었다면 4G 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100% 사용하고 있던 텔러스가 화웨이를 완전 배제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다. 5G 도입을 위해 4G까지 함께 비용을 들여 통신장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뜻하지 않은 '반사효과'로 이어졌다.

텔러스는 1990년 민영화 이후 인터넷·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온 통신사다. 2000년부터 전국 유무선 통신망, 주파수 확보, 망 운영에 약 2000억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전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연결 시대 디지털 혁신을 여러 산업 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해 5G 분야에 3년간 400억캐나다달러(약 35조6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화웨이 보이콧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영미권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이다. 캐나다 정부는 화웨이 보이콧을 정식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캐나다 3대 민간 통신사가 먼저 '화웨이 배제'를 선언했다. 캐나다 통신 3사가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통신장비 업체와 손을 잡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텔러스에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참여하는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캐나다 외에 '파이브 아이즈' 국가로 확대될지, 파이브 아이즈 외 나라로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브 아이즈 소속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다. 이 중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에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제한적 도입 허용' 방침을 밝힌 뒤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보다폰에서 일하는 스콧 페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통신사가 (4G 도입에 사용한 화웨이의) 기존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소비하면 영국의 5G 리더십이 사라질 것"이라며 막대한 비용 부담을 우려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도이치텔레콤이 5G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존 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와 에릭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5G 도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후 유럽,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사업 기회가 계속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통신사가 1개 장비업체만 몰아서 쓰는 일은 없기 때문에 노키아와 에릭슨은 기존 사업망을 지키는 것"이라며 "반면 삼성전자 같은 신규 사업자는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고 미국과 화웨이 간 갈등으로 인한 장비 교체 문제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BIS에 따르면 세계 5G 시장규모는 올해 378억달러(약 45조2400억원)를 형성하고 2년 뒤에는 4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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