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3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재일 조선대학교 장학금과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5백만 원을 후원한 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복동의 희망 제공) 2020.01.30.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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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2)에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해당 의혹에 사망한 서울 마포쉼터 소장까지 연루돼 있어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길 할머니의 며느리인 조모씨는 지난 1일 손영미 서울 마포쉼터 소장에게 매달 지급한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가는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손씨는 조씨 앞에 무릎을 꿇으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씨는 지난 3일 다시 손씨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사흘 뒤 손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길 할머니는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매달 350만원 정도를 은행 통장으로 지급받았다. 조씨는 "(그 돈을 누군가의 계좌를 통해) 다 뺐더라"며 "돈이 2000만원, 400만원, 500만원 등이 나갔다"고 증언했다.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의연 관계자들의 보조금 유용 의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손씨 사망과 관련성도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조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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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도 정의연은 묵묵부답…"고 손영미 소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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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6.17. 20hwa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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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정의연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본지는 해당 의혹에 관해 직접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을 찾아갔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도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오히려 이 이사장은 이날 수요시위에서 "언론들이 16여년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활동한 고 손영미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예절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모욕은 물론 길원옥 할머니에 대해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입을 다물고, 보는 것이 많으나 눈을 감아야 하며 아는 것이 많지만 쓸 수 조차 없는 자들은 서로를 다독일 뿐"이라고 했다.
언론이 사실 규명보다는 억측과 예단만을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도 내놨다. 이 이사장은 "일부 정치인을 앞장세워 언론이 판을 키우고 있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예단과 억측 혐오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못할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주길 바란다"며 "허위사실, 왜곡 등 당신들의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조금만 숙고해달라. 30년의 무게는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 신중한 무게추를 당신의 펜에 달아달라"고 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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