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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이유는 5G 사업이 단순히 요금제나 스마트폰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전ㆍ후방 산업을 잇는 가치사슬 내에서 폭발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중 주요 후방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다. 새 기지국과 인프라를 깔면 자연스럽게 장비 시장이 열리게 돼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혜 역시 예상돼 왔다. 하지만 5G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중소기업들의 5G 기술규격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아직 본격화하진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비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중소 장비 업체들의 기술 장벽과 개발 비용 등을 낮춰줄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정보통신 표준 제정기관에서 ‘개방형 5G 기지국 표준안’이 확정돼 주목 받고 있다. 중소 기업들도 자유롭게 장비 구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표준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다양한 업체들의 5G 생태계 참여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 분야 신기술 표준을 정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심의 끝에 개방형 5G 기지국 표준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표준은 SK텔레콤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제안하고 KT, LG유플러스, 국내 주요 제조사 등도 합의해 표준으로 정립됐다.
5G 기지국 구성도. 안테나 장치(RU)와 분산 기지국 장비(DU)가 프런트홀로 연결되도록 구성된다. TT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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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표준은 5G 기지국의 핵심 구성 요소인 안테나 장치(RU)와 분산 기지국 장비(DU)를 연결하는 유선망 ‘프런트홀’ 구현 방식을 하나의 기술규격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RU와 DU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려면 연결 구간 안에 중소기업들이 제조하는 수많은 부품 및 장비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장비들이 충족시킬 규격이 하나로 통일됐다는 뜻이다.
LTE 등 기존 통신기술에서는 프런트홀 규격이 삼성전자, 에릭슨 등 대형 통신 장비 제조사별로 제각각이었다. 규모가 작은 중소 장비 업체들은 여러 제조사의 규격을 맞출 수 없다 보니 납품 규모에 한계가 있었고 성장 기회 역시 제한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지국 장비나 솔루션이 일부 제조사 중심으로만 운영됐지만 개방형 표준 규격이 제정됐기 때문에 중소 업체 누구라도 관련 장비 개발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표준화로 기지국 장비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5G는 고주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 촘촘하게 기지국 장비들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규 제조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네트워크 구축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간 내 국산화 비중이 높아져 탄탄한 후방 산업 조성 및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이번 표준 제정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낮아졌다”며 “국내 장비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해 TTA 회장은 “5G 관련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장비 제조업체 중심의 5G 표준 제정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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