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남북 '공동의 집'…북, 14시 49분 '폭파'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김여정 담화 사흘 만에…
[앵커]
북한이 오늘(16일) 오후에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우리 군의 감시 장비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로 꼽히는 연락사무소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입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 기조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강행하면서 이제 남북 관계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먼저 오늘의 폭파 소식, 박민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무너지면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 충격 때문인지 바로 옆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로 보이는 건물의 외벽도 우수수 떨어져 나갑니다.
먼지가 주변을 뒤덮고, 멀리 떨어져 있던 카메라도 순간 흔들립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에 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남쪽, 1단계 공업지구 안에 있었습니다.
청사는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연면적 4,500㎡였습니다.
지난 1월 문을 닫기 전까지 남북 당국자들이 상주했습니다.
사무소를 폭파한 지 2시간가량이 지나 북한도 대내 선전매체를 통해 폭파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폭파 소식을 전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한 자들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연락사무소를 언급하며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결국 북한은 김 부부장의 이 담화 사흘 만에 예고를 현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박민규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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