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군사행동까지 예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가는 관문인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가 적막하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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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정부 기념식이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 축소 진행된다. 북한의 군사 위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기념만찬 및 기념식의 규모가 축소됐다. 통일부는 만찬식 등 일부 행사를 취소했고, 언론사 취재단도 꾸리지 않기로 했다.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6ㆍ15 남북공동선언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선언문이다. 선언문에는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킨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2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저녁 통일부ㆍ서울시ㆍ경기도ㆍ김대중평화센터가 함께 오프라인 행사 ‘시민과 함께하는 6ㆍ15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육성 감상과 가수 공연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1시간가량으로 준비한 기념 만찬 일정 등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20주년을 맞아 추진할 계획이었던 남북공동행사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6ㆍ15 남북공동선언 행사는 이듬해인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남북 민간단체를 주축으로 금강산, 인천, 평양, 광주 등지에서 매년 열렸다. 하지만 2009년부터 남북이 함께 하는 행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정부와 여권은 2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연 등 기념식을 연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기념사 및 축사를 통해 남북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강연도 계획돼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정세현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토론회도 계획돼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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