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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만화와 웹툰

만화로 재탄생…훨훨 나는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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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웹소설이 잇따라 웹툰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데다 해외진출도 용이해서다. 사진은 웹툰으로 제작된 웹소설 `재혼황후`(왼쪽)와 웹소설 인기에 힘입어 웹툰과 영화판권계약에 성공한 `전지적독자시점`.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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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입히니 나비처럼 훨훨 날았다. 웹툰으로 제작된 원작 웹소설이 흥행 가도에 올라탔다. 원작 소설 팬덤은 물론 새로 유입되는 웹툰 독자까지 확보하면서다.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인기를 끌자 해외 이용자까지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의 강력한 영향력에 힙입어 만화로 제작되는 웹소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웹툰화(化)에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재혼황후'가 꼽힌다. 가상의 제국 황후가 재혼을 선언한다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2018년 11월 처음 공개된 이후 네이버 로맨스판타지 장르에서 60주간 1위를 기록했다. 폭발적 인기 덕분에 연재가 끝난 이후 웹툰으로 새 옷을 입었다.

웹툰에서도 '재혼황후'는 이름값을 했다. 2019년 10월 웹툰 버전이 첫 공개된 이후 9주 만에 금요웹툰 조회 수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지난 3월 기준 웹소설 누적 다운로드는 7000만건에 달하고 매출도 40억원 올렸다. 기존 '재혼황후' 독자 유입과 더불어 웹툰 독자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웹소설 작가들이 웹툰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000억원인 웹소설 시장에 비해 3배 정도 많다.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화한 덕분에 해외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웹툰은 웹소설에 비해 언어 장벽이 낮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네이버웹툰 '재혼황후'는 일본어·프랑스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아시아권은 물론 왕실 문화가 익숙한 프랑스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가장 많이 본 로맨스 부문 웹툰 '톱5'에도 올랐다. 현재 프랑스에서만 고정 독자 12만7000여 명을 확보했고, 평점은 10점 만점에 9.71에 달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웹툰 업계의 현지화 전략 덕분에 아시아·유럽·북미 등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했다.

웹소설 '허니허니 웨딩' 역시 성공적인 웹툰화 케이스 중 하나다. 2015년 9월에 연재한 웹소설 '허니허니 웨딩'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7년 6월 웹툰화에 성공했다. 2018년 태국·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현지 팬 미팅에 웹툰 작화를 담당한 문나영 작가가 참여해 '한류스타'급 인기를 누렸을 정도다.

웹툰이 영화·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성공 사례를 남긴 점도 웹소설 작가를 웹툰 시장으로 끌어당기는 요소로 작용한다. 웹소설로 시작해 통합 조회 수 1억뷰를 기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툰 제작과 함께 영화 판권 계약에도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은 '전지적 독자 시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대한 세계관과 꼼꼼히 짜인 서사 덕분에 독자들 반응이 좋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타인은 지옥이다'는 웹툰으로 시작해 드라마로 꽃피운 대표적 케이스다. 웹소설의 웹툰화는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김 평론가는 "이색적인 소재와 전개가 탄탄한 웹소설과 가독성이 좋은 웹툰의 장점을 결합한 콘텐츠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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