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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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위안부 쉼터 소장 손영미씨가 쉼터에서 지내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측은 아들이 돈을 달라고 해서 줬다는 주장으로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2일 손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사의 한 댓글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손씨 사망 관련 기사에는 '위안부 할머니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저 소장님(손씨)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서 다른 은행 계좌에다가 보내는 등의 돈세탁을 해온 걸 알게 돼서, (소장에게)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런 선택을…"이라고 쓴 댓글이 달렸다. 이어 글쓴이는 "뒷배도 없이 그동안 그렇게 돈을 빼돌린 것도 아닐 테고… 그 뒷배는 윤미향이겠고"라고 적었다.
신문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최근 두 차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댓글을 쓴 네티즌이 자신의 딸(길 할머니 손녀)이라고 확인해줬다고 한다.
조씨는 7일과 11일 두 차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댓글을 쓴 게 맞느냐'는 질문에 "알고 한 게 맞는다"며 "(국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게) 돈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대상자’로 결정되면 정부로부터 특별지원금 43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게 된다. 또 매달 지원금 147만원과 간병비(신청시) 152만원을 받는다. 길 할머니의 경우 2017년 국민 모금으로 조성된 1억원도 받았다. 길 할머니는 그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는데, 그해 정의연 결산 서류 기부자 명단에 길 할머니는 없었다.
조씨는 소장 손씨가 숨지기 며칠 전 손씨에게 "바르게 해야 한다. 바르게 하려면 때로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바르게 해야 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6일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막상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며 "사람이 죽었는데 제가 무슨 비판을 하겠나. 그냥 덮고 가겠다. 손씨가 딸처럼 어머니(길 할머니)에게 잘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정의연 측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반박했다. '돈세탁'이 아니라 길 할머니의 아들이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길원옥 할머니 아들이 소장님(손씨)에게 접근해 돈을 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소장님이 증거 자료를 다 모아두고 있었다. 길원옥 할머니가 돈을 주라고 이야기해 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에게 수천만 원을건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인천의 아들(조씨 남편) 부부 집으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전날인 11일 마포 쉼터를 나왔다. 마포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손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제대로 조사하는지 의문"이라며 손씨 사망에 의혹을 제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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