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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 연준 제로금리 동결…“이 위기, 2022년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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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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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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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제로 금리’ 동결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2022년 말까지 현 수준의 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침체 국면이 2년 이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연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정책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0.0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엄청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중기 전망에도 상당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그러면서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로 수준인 현 기준금리가 내후년인 2022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코로나19 ‘셧다운(봉쇄)’으로 얼어붙은 경제상황에 대한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 발표와 별도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공개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중간값은 올 연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현 수준인 0.10%를 기록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 FOMC 위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말 예상치에서는 1명이 0.25%포인트 인상, 또 다른 위원 1명이 1.00%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6.5%을 기록하는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은 9.3%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경기회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 따라 이뤄졌다”면서도 “여전히 회복 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완전한 경제 회복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나서기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연준 성명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강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수단의 일환으로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수익률 곡선 통제에 관련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논의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통제란 중앙은행이 일정한 장기금리 목표치를 두고 이에 맞춰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정한 금리 상한선 이상의 채권은 무한대로 사들여 시중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일본의 경우 2016년부터 일본은행이 시행하고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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