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구성 관련 회담을 가졌지만 협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으로 비공개 회담을 통해 원구성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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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몇차례 대화를 종합해보면 (양당은)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며 "오늘 서로가 양보하는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박 의장은 오는 12일 오전 중으로 양당에게 상임위원회 배정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오후에는 상임위 배정을 위한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당이 원구성과 관련해 몇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전혀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어떤 상임위원장을 가져갈지 알아야 당내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뽑고 나머지 위원들을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략적으로 선정한 뒤 추후에 조정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통합당이 상임위 배정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양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양보를 해야하고 가진 분이 양보가 가능하다. 내놓을 것 없는 사람은 양보도 할 수 없다"며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협력을 해도 (상임위) 명단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원은 다수의석을 갖고 있어도 4년간 국회운영의 룰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에 의해서 하라고 하는 것이 국회법의 취지"라며 "늦은 것 같지만 늦은 것이 빠른 것이고, 빠른 것 같지만 그렇게 가면 멀리 못간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잘못된 국회 관행을 가지고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사태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국회는 평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비상시의 국회다. 전시상황이라는 자세로 국회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상임위 정수 조정에 합의했음에도 내일 예정돼 있는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여전히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과는 뻔히 보인다.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국민들이 국회를 보시기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에 관련해서 얘기를 나눴지만 양당 입장을 재확인했고 진척은 없었다"며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가 오늘 계속 만나면서 마지막까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정민 민주당 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각각의 비공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합의됐다"며 "내일 본회의가 확정됐으니 그때까지 합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여야의 주요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과 관련해 "민주당은 꼭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고 통합당에서도 절대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양당이 법사위를 가져가는 것을 전제로 논의하고 싶어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공개 회담 시점에 대해 "오전 중에는 양당 모두 회의가 있다"며 "그래도 오늘 중으로 비공개 회담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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