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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SK㈜ C&C, AI 로봇으로 주 52시간제 인력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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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SK건설에 입찰 분석 시스템 공급…'1만여장 분석시간, 60%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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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작동 화면/사진=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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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가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사업에 고삐를 죈다. 반도체·건설·보험 등 각 산업군에서 RPA 활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주 52시간 시대 인력공백을 RPA로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개발해 SK건설에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입찰 안내 분석 시스템은 계약서의 독소 조항을 찾아 알려줘 불필요한 검토 및 보고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SK건설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일반 계약을 포함한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정 모두를 아우르는 ‘AI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상 1만여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 분석을 위해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을 투입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를 6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정확도 역시 7% 이상 높일 수 있어 짧은 입찰 준비기간에도 입찰안내서를 빠르고 완벽하게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리스크를 대폭 감소 시킬 수 있다.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입찰 업무 이외에 많은 양의 문서를 검토하고 지식정보를 활용하는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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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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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고객관리 업무에도 AI 적용…1만명 서류심사, 일주일서 8시간으로 단축

SK하이닉스와 SK(주) C&C의 신입사원 공채에는 '에이치알 포 리쿠르트'(HR for Recruit)를 활용하고 있다.

'에이치알 포 리쿠르트'는 기업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서류 전형의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가령 1만명의 서류를 검토하려면 채용 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7일 가량 걸렸지만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8시간만에 끝낼 수 있다.

SK㈜ C&C는 보험사 최초의 인공지능 콜센터인 ‘AIA ON’도 개발했다. ‘AIA ON’은 챗봇 서비스 외에 QA(품질검증), 해피콜 서비스 등에서 프로세스 자동화를 구현했다. ‘AIA ON 챗봇’은 콜센터 직원의 도우미로서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주소 변경·보험 가입 확인 등 단순 반복적 문의를 처리한다.

‘QA 서비스’는 인공지능이 콜 센터 상담원의 녹취콜을 분석해 유선 가입 보험 판매 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패턴을 분석한다. 녹취콜 분석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다수 보험사에서는 전체 녹취콜 중 절반 정도를 사람이 청취 평가하고 있는데 ‘AIA ON’은 인공지능을 통해 100% 전수 평가가 가능하다.

‘AIA ON’의 해피콜은 인공지능이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상품 판매 후 상품 주요 내용의 설명 여부를 재확인함으로써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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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AI'가 적용된 부동산 정보 앱 '다방' 서비스 화면/사진제공=SK㈜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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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 기업용 챗봇에도 RPA 활용…스타벅스·다방도 고객사

SK㈜ C&C는 법무법인 한결과 함께 '법률 AI'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법률 AI’는 부동산 주소를 입력하면 건축물 대장과 등기부 등본의 정보를 비교·분석해 권리 분석 및 부동산 거래시 유의 사항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사람이 일일이 대장과 등본을 떼서 비교 분석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부동산 거래시 발생 가능한 위험도를 크게 낮춰 준다.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다방’에서 적용하고 있다.

SK㈜ C&C ‘클라우드 제트(Cloud Z)’ 기반의 모바일 웹·앱 테스트 서비스 ‘엠티웍스(mTworks)도 업무 자동화에 한몫 한다.

기존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 다양한 단말기를 구매 또는 대여해 직접 테스트를 하던 것을 이제는 인터넷에서 엠티웍스에 접속해 복수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테스트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엠티웍스는 복수의 단말기 대상 테스트 외에도 △반복 테스트 및 예약 테스트 △테스트 결과 자동 통보 및 오류 리포팅 기능 △최대 20명을 수용하는 ‘다자간 테스트 화면 공유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개발자들에게 인기다. NH농협, 아모레퍼시픽, 스타벅스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

산업별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를 담은 기업용 챗봇 솔루션 ‘에이아이에스'(AIS, Aibril Intelligent Studio)도 산업 곳곳에 적용 중이다. AIS는 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학습해 다양한 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하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지원한다.

가령 고객이 챗봇에게 보험에 가입된 휴대폰 수리 접수를 요청하면, 챗봇은 고객의 보험 번호를 묻고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업무시스템에 정보를 보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업무시스템이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접수하면 챗봇은 이 정보를 받아 고객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AIS는 금융권의 비대면 금융 상담서비스, 연구원들의 자료·논문 검색 지원, 대학의 학사 관리 지원, 사내 업무 문의 지원용 등에서 새로운 RPA 서비스 개발의 기반이 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향후 기업별 업무 특성을 분석해 관행적으로 처리하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업무별로 최적화된 RPA 적용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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